• 서브비주얼01

기독교인들의 이야기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다.

마귀의 유혹


8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금요일 오후,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수련회 준비관계로 은행을 찾을 일이 생겼다. 가고자 하는 은행은 외환 은행이었으나 국민은행 수표가 한 장 있어서 수표를 바꾸기 위해 국민은행을 찾았다. 은행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주5일근무제 실시로 인해서인지 사람들로 대만원이었다. 나는 급한 나머지 동전 바꿔주는 창구에 가서 수표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일반 창구에 가서 바꾸란다. 일반창구를 이용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아들고 숫자를 보니, 내 앞으로도 약 40명 정도나 되는 숫자가 밀려 있었다. 수표 한 장 바꾸는데 이렇게 어려워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나는 궁리 끝에 현금자동인출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현금 자동인출기도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인출기 마다 ‘현금이 부족 합니다.’ 라는 빨간 표시가 들어와 있었다.


현금이 남아 있는 인출기를 찾아 이리 저리 찾아다니다 겨우 한곳을 발견하고 카드를 집어넣자 느닷없이 ‘확인’ ‘취소’ 라는 글이 떠서 좀 이상하다 싶어 취소버튼을 눌렀더니 현금이 빠져 나오는 소리가 나며 반환이라는 문구 글자와 함께 현금 30만원이 미닫이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현금 30만원을 집어 들고 어찌할 바를 몰라 손에 움켜쥐고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분명히 이 돈은 어떤 손님이 입금을 시키다가 잘못 입력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확인을 안 하고 그냥 갔을 텐데, 이일을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나는 참으로 난감했다.


그러자 내속에서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도 모르는 돈인데 네가 그냥 가져가도 누구도 너에게 뭐라고 할 사람 없으니 그냥 가져가라? 마침 수련회도 가야 되고 돈도 부족할 텐데, 얼마나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돈이냐? 그 돈 가지고 너희 교회 성도들 맛있는 거 사주면 되는 거 아니겠니? 혹시 아니? 네가 돈 없는 거 알고 하나님이 필요해서 너에게 이 돈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잖니?’ 참으로 그럴듯한 유혹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마음이 그쪽으로 움직여지자 내 손과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다 나는 주님의 심부름꾼이다. 주님의 피값으로 나는 구원받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이 돈이 내 돈인 줄 알고 있지만, 내 양심과 우리 주님은 지금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차라리 돈이 없어서 굶은 한이 있더라도 우리 주님을 실망 시켜드릴 수는 없다. 우리 주님은 능력이 많으신 분인데 차라리 돈이 없으면 우리 주인님에게 돈을 달라고 기도 하자, 이렇게 마음을 굳히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안내원 아저씨를 찾아가서 전후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 돈을 안내원 아저씨에게 맡겼다. 현금이 반환될 때 영수증도 있고 하니 꼭 주인을 찾아 주세요? 하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일을 보고 은행 문을 나서려는데, 또 속에서 야릇한 생각이 떠오른다. ‘은행 직원이 그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떼어 먹으면 어떡할래? 차라리 그러지 말고 파출소에 갖다 주어라! 그리하면 파출소에서 너에 착한 행실에 대해서 칭찬이 있을 것 아니냐?’ 나는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모든 것을 우리 주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 돈을 안내원 아저씨가 떼어먹든 주인을 찾아주든 내가 할일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끝이지, 그 돈에 대한 행방은 내가 알바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주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처리하시겠는가? 참으로 인간 생각이란 이렇게도 간사한 것일까?


만약 내가 우리 주님을 믿지 안했다면 나는 영락없이 그 날 그 돈을 꿀꺽 했을 것이다. 나는 자동차로 돌아와서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 녀석에게, 아들 녀석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아빠 그 돈을 가져다 쓰고 하나님에게 얼마나 혼나려고 그런 생각을 했느냐?"며 나를 나무란다. 나는 아들 녀석이 차라리 나보다 났다는 생각을 히며, 나의 주인 되신 우리 주님께서 나를 죄로부터 지켜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마귀는 시기 적절한때 나를 돈으로 유혹하여 죄의 소굴로 인도하려 했지만 우리 주님께서 나를 강력하게 지켜주신 은혜 때문에 마귀의 일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은 내가 승리 할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교훈은 내가 살면 죄악으로 인해 사망이요 주님이 내안에서 살아 역사하면 생명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는다. 

공유하기
등록자

bansuk

등록일
2023-08-27 12:03
조회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