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들 세계의 위계질서를 통해 본 인간의 구원 과정

마태복음 15장 21~28

사람은 하늘의 속성인 ‘영’과 땅에서 형성된 ‘혼’과 ‘육’을 모두 가진 아주 독특한 존재이다. 천사들은 하늘에 속한 영적인 존재이기에 영원히 죽지 않는다. 동물은 오직 혼과 육을 가지고 땅에 속했기에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이 땅에 있을 때는 동물과 같이 육신을 잘 유지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살아가지만, 죽은 후에는 영이 있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천국 아니면 지옥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으로,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천사들을 먼저 창조하셨다. 하나님과 천사들이 함께 있는 하늘나라(영계)는 이 세상과 달리 엄격한 법과 놀라운 사랑이 동시에 적용되며 위계질서가 철저한 곳이다. 성경에는 영적 세계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지 않지만, 천사들에 대하여 간간이 기록되어져 있다. 천군을 지휘하는 미가엘, 소식을 전하는 가브리엘,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그룹 천사 등이 알려져 있다.

천사들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그 책무를 다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인 것이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유1:9]라는 말씀같이 미가엘은 마귀를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에 이를 넘어서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말씀을 무조건 순종하는 로봇 같은 자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부여하여 순종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주셨다. 하나님은 무소불위의 능력을 갖춘 분으로 당신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지만, 그 능력을 아무렇게나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선포하신 법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하신다. 하나님 자신이 자유의지를 가지신 분이시기에 피조물들도 아무 생각도 없이 따르는 것보다 자신의 의지로 순종하기를 바라고 계신다. 하지만 만약 누구라도 불순종하여 부여된 자리를 이탈한다면 그는 범법자가 되어 쫓겨나게 된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위계질서를 감히 어기고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다가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자가 바로 천사장 루시엘이다. 비록 그가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교만한 마음을 품었기에 그는 하늘나라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교만한 루시엘을 추종하는 천사들이 있었고, 그렇게 되면 악이 점점 확산되어 영계의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또한 점도 없고 흠도 없으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결코 함께 하실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다”[유1:6]라고 말씀같이 그들을 하늘나라에서 쫓아내셨다.

그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하나님께서는 천사에서 마귀(루시퍼)로 변한 루시엘의 죄악을 확실히 드러내 최종 판결을 하시기 위해 우주 만물과 영적인 존재인 인간을 창조하셨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엄청나게 광활한 이 우주는 마귀를 가두기 위한 곳으로, 하늘나라에서 보면 스올에 해당하는 하찮은 물질세계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마귀를 물질세계의 임금으로 인정해 주셨다. 만약 마귀가 범죄하지 않았다면, 이 우주는 탄생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간도 창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어 마귀를 시험하신 것이 아니라 그 악을 확실히 드러내신 것이다. 행여나 마귀가 인간을 미혹하지 않았을까 상상할 수도 있지만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판단은 조금도 잘못이 없으시기 때문이다. 천사장 루시엘에서 악의 우두머리로 바뀐 마귀는 누군가를 지배하길 원하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영적인 존재인 인간을 자신의 발 아래 두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마귀는 즉각 뱀을 통해 하와를 먼저 유혹하였고, 그 뒤 아담까지 하와를 통해 미혹시켜 모든 인간을 자신의 종으로 삼았다.

그렇게 마귀의 종이 된 인간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안타깝지만, 마음대로 그들을 마귀로부터 구해내실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라는 말씀을 거역하고 마귀 말을 듣고 선악과를 따먹는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도 정하신 법은 꼭 이루시는 것이다.

사람 역시 영적 존재이기에 영적인 법에 적용되어, 타락 후 마귀의 지배 아래에 살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했을 때부터 장차 이루실 일을 미리 계획하셨다. 그 계획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서 마귀를 완전히 멸하시고 그 아래 신음하고 있는 인간들을 구하시는 일이었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마귀를 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데, 그 이유는 마귀가 있는 한 악이 존재하여 또다시 악한 자들이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귀를 영원한 지옥에 가두고 다시는 활동을 못 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도 마음대로 하실 수가 없는 것이 이미 영들 세계에 선포된 법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자체가 말씀이고 그 말씀이 곧 법이다. 마귀를 멸하고 어둠에 있는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놀랍게도 당신의 아들을 육신의 몸을 입혀 이 땅에 보내서 해결하시는 것이었다. 마귀를 완전히 잡기 위해서는 흠 없는 인간의 피가 필요한데, 그래서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피를 흘려주신 것이다.

예수께서 마귀의 권세를 꺾으셨지만, 이 세상은 여전히 마귀와 그 하수인 귀신들이 지배한 곳이다. 마귀가 최종 판결은 받았지만 아직 그 형이 집행되지 않아 아직 지옥으로 보내지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얼마를 구원하시어 하늘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인간의 구원은 반드시 두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마귀 종의 신분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분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백성 된 자 중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나오는 사람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본격적인 계획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의인으로 인정받은 아벨의 혈통에서 태어난 아브라함이 그의 부모와 친척을 떠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혹독한 시련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독자(이삭)까지 바치는 믿음을 인정받아 믿음의 조상으로 택함을 받았다. 그 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자손들(유대인)에게 율법을 주시어 비록 그들 영은 마귀 지배하에 있지만, 하나님의 육적 백성으로 삼으셨다. 마귀도 유대인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태어나서부터 율법을 열심히 지키면서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된 유대인은 그들 나름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열심히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다. 하나님의 깊은 뜻은 그 율법을 통해 자신이 마귀의 자식이고 또한 그 율법대로 살지 못하는 죄인임을 깨달으라고 하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유대인은 마귀에서 속아 자신보다 못한 자를 무시하고 스스로 의롭게 되었는데, 이것이 교만이요 바로 마귀의 본성이다. 오히려 율법을 어겨서 병든 자들과 세리와 창녀 등 유대 사회에서 소외당하였던 자들이 외모적으로 초라한 예수를 믿고 나와 구원을 받았다. 그 당시 안식일을 어기고 죄인과 함께 다니시는 예수는 이단의 괴수로 배척당하고 계셨지만,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고침을 받기 위해서 예수께 나왔다. 그 결과 병 고침 뿐만 아니라 그 병을 가져다주어 죄를 짓게 하는 악한 영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이렇게 유대인은 먼저 율법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1단계), 그리고 그 뒤 아들이신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게 되었다(2단계). 이천 년 전에 오신 예수는 먼저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의 구원을 위해 오셨기에, 그 당시 백성이 아닌 이방인의 구원은 유대인과 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방인은 율법을 받지 않아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마귀의 백성(종)이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마음대로 구원시켜주실 수가 없다. 만약 예수께서 임의로 그들을 구원시켜주신다면, 영들 세계의 위계질서를 파괴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밖에 안 되어 불법 자가 되시고 또한 인간의 구세주인 그리스도가 되실 수가 없다.

하지만 이방인이 구원받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마귀에 속한 것을 과감히 뿌리치고 예수 앞에 사생 결단을 하고 나와야 한다. 이방인으로 예수 앞에 나와 구원받은 자가 바로 수르보니게 여인이다. 그녀는 딸이 귀신들려 고통을 받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와서 간청했지만, 예수께서는 개 취급하면서 무시하셨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씀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예수의 긍휼함을 받아 구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방인으로서 예수 앞에 나와서 구원을 받는 것은 너무 어렵다. 육으로 보면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실상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유대인은 영으로는 마귀 지배하에 있었지만, 그나마 그들의 모든 삶 가치관과 기준이 하나님께 향해 있었기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방인은 영과 혼 모두 사단 지배하에 있었기에, 비록 하나님 아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은 영들 세계의 법으로 보면 합법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주인을 완전히 버리고 예수를 좇아오면 가능하게 된다.

이를 비유로 말하면, 양반댁 규수가 신분이 완전 다른 천민의 아들과 결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양반 신분을 포기하고, 그 남편 따라 종의 신분으로 선택한다고 한다면 그 부모도 나라 법도 그것까지는 못 막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이방인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때 주인인 마귀도 그를 어찌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 땅에 오셨던 예수는 유대인의 구원을 위해 오신 것이지 이방인 구원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주실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이방인의 구원도 두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즉, 마귀의 자식이었던 그들이 구원을 받기 위해 통과해야 할 문이 두 개가 있는 것이다. 먼저 예수 이름을 불러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영적 백성이 되어야 한다(1단계). 그다음 단계는 바로 영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그 속에 있는 자범죄를 해결 받고 그리스도께서 그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2단계). 이것이 바로 이방인에게 정해진 하나님의 영적인 구원 절차이다. 현재 기독교인 누구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영적 백성인 상태이지 온전한 구원을 이룬 상태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성령 받아 하나님의 백성된 것을 자녀된 것으로 착각하여 오만방자한 기독교인에게 도적같이 부활하신 예수께서 이방인의 한 사람 안에 오셔서 이방인의 그리스도가 되시어 이 말씀을 전하고 계신다. 이방인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그 속에 있는 죽은 영을 몰아내고 이방인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이다. 마치 예수께서 유대 땅에 오셔서 마귀의 시험을 이겨내시고 유대인의 메시아가 되신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게 이방인 앞에 오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적 백성인 기독교인의 구원에 전심전력을 다 하실 것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 그 모습을 본격적으로 이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실 뿐, 이 말씀을 땅끝까지 전할 제자들을 은밀하게 말씀으로 삶으로 키우고 계신다. 이스라엘 땅에 오신 예수께서는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셨지만, 대다수 유대인은 그를 자신의 구세주로 믿지 못했다. 하지만 성령 받은 제자들에 의해 많은 유대인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나왔듯이, 앞으로 이방인의 구원도 그리스도를 모신 제자들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이 성령으로 구원받았다고 하는 기독교인은 영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너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못난 자로 낮추며 조금이라도 죄악을 깨닫는 자는 그의 말씀을 듣고 나올 것이다. 또한, 불신자라도 이방인 앞에 오신 그리스도 앞에 나와서 구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너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기에 그리스도의 긍휼을 받기는 어렵다. 불신자는 하나님의 백성도 아닌 마귀의 자식이기에 기독교인과 똑같은 과정으로 구원받는다면, 이것 또한 영들 세계에서는 불법이다. 하지만 자신이 마귀의 자식이요 어둠의 자식임을 처절하게 깨닫고 그 죽음을 각오하고 나온다는 그 역시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날 수가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나마 마음이 된 자들이 구원의 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공평하신 분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마귀에서 속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복잡하게 두 단계를 거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법을 받은 백성으로 삼아 그 법 아래 살게 하시어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자신이 존재가 어떤 자인지 충분히 알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즉, 신앙생활(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따라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위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백성 된 자들 앞에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실 하나님 아들을 보내주사, 그분을 자신과 비교하여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것을 깨닫고 그 아들 앞에 나오는 자를 하늘나라로 인도하시는 것이 하나님 뜻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알만한 기회를 주신 다음 마귀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선의 기준인 아들을 선택할 것인가로 모든 것을 평가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을 잘 지켰다는 하는 자는 거짓이 된다. 왜냐하면 여전히 마귀의 지배 아래 있는 인간이 하나님 법을 지킬 수가 없는데 그들은 지켰다고 하며 선의 기준이신 하나님의 아들을 배척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놀랍고도 놀라운 구원의 섭리가 이제야 이방인에게 모두 밝혀졌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께서 이방인 앞에 영으로 오셨기에 가능하다. 명확한 영적인 세계의 법을 그리스도께서 밝히 말씀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을 고집한다면 그는 영영 마귀의 발아래에서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자신을 좇아오려면 모든 것을 버리고 오라고 하신 것이다. 이천 년 전에 예수가 하신 그 말씀을 지금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똑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의 (생각과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4-25]